생활수준을 낮추고 오래 견딜 궁리를 하라.
경제가 디플레이션 기조로 돌아섰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조금 있으면 경제가 회복될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로 어떤 결정을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2. 가족의 유대를 강화하고, 배우자, 형제자매,
부모와 서로 협력하라.
한국에서는 아무래도 가족이 최후의 보루다.
낮은 생활수준을 유지하려면 가족의 협조가 필요하며
배우자가 함께 벌도록 하라.
3. 경제만이 아니라 모든 면에서
지식정보를 획득하기 위해 노력하라.
지식이나 정보는 생활비를 줄이거나
기회를 잡기 위해서도 중요하다.
사회의 여러 분야를 앎으로써 돈을 들이지 않아도 되고,
알기 때문에 돈을 벌 수 있는 것들이 많아진다.
4. 너무나 당연하지만 되도록 많이 현금화하라.
당신이 가지고 있는 것 중 대부분을 현금화하라.
그리고 그 현금을 붙들고 놓지 마라.
현금 예비비는 연간 지출예상액 정도로 확보해야 한다.
공황이 심화되면 1년 단위 지출을 현금으로
준비해도 안심할 수 없다.
5. 국가와 정부에 기대하지 말라.
국가는 당신에게 아무 것도 해주지 못한다.
정부가 어떤 약속을 한다고 해서 기대하지 말라.
당신은 실망하게 될 것이다.
6. 사업을 최대한 보수적으로 경영하라.
허황된 것을 좇지 마라.
어떤 사업이 대단히 성공적이라고 이야기하더라도
디플레이션 시대에는 인플레이션 시대와 달리
수요가 얼어붙고 있다는 것을 명심하라.
7. 신문이나 언론을 믿지 말라.
언론은 항상 좋은 측면, 희망적인 측면을 과장하여
보도하는 태도를 가질 수밖에 없다.
언론에서 세상이 망한다고 떠들면
정말로 세상이 혼란해지기 때문이다.
언론이 어떻게 그럴 수 있겠는가.
8. 부동산에 투자하지 말라. 부동산의 신화에서 벗어나야 한다.
때때로 부동산 가격이 저점 에 와서
이제는 오를 것이라는 예측이 나온다 하더라도
한 번 더 생각해보라.
9. 주식투자에 열 올리지 말라.
디플레이션 시대에는 주식에서 많은 돈을 벌겠다는
욕심을 버려야 산다.
10. 장기적으로 생각하라.
불황의 시기에는 무엇이든지 당장 되는 일이 없다.
당장 무엇을 이루려고 생각해서는 결코 잘 되지 않는다.
인내를 가지고 끈기 있게 버텨라.
11. 건강에 더욱 신경 써라.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당신의 건강이 무너지고 있을 가능성이 많다.
스트레스를 줄이기 위한 당신만의 방법을 개발하라.
불행한 시기에 가장 중요한 것은 건강이다.
12. 도시에 살거나 경제가 급속히 나빠지는
지역에 산다면 이사 가는 것을 고려하라.
공황이 온다면 언젠가는 도시로부터의 탈출이 일어난다.
불황의 시대에 살려면 소비주의에서 벗어나야 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비용이 덜 드는 지역으로
이사를 가는 것이 가장 좋다.
13. 당신이 상대적으로 여유가 있는 사람이라면
특히 다른 사람을 도울 줄 알아야 한다.
불우한 사람에 대한 작은 도움이 언젠가는 엄청난
은혜로 돌아올 수 있는 것이 불황의 시대다.
반대로 작은 도움을 외면하다가는 잘못하면
큰 해를 입을 수도 있다.
14. 다른 사람들에게 거들먹거리지 말고 참는 연습을 하라.
불황의 시대에는 많은 사람들이 충동적이다.
거들먹거리는 사람을 보고 공격 충동을
참을 수 없는 사람이 있다는 것을 명심하라.
당신이 겸손하다면 그만큼 당신의 주변에 기회를
제공하는 사람이 많아진다.
15. 자녀들에게 검약을 가르쳐라.
경제가 어려워져도 아이들의 소비는 천천히 줄어든다.
부모들이 잘못 가르치기 때문이다. 아이들의 소비가 나중에는
큰 짐이 된다.
16. 집은 구입하기보다 임차하는 것이 좋다.
집값보다 돈값이 덜 떨어진다는 것을 명심하라.
공황이 도래하면 집은 거의 거래가 되지 않는
수준에까지 갈 수도 있다.
과거의 대공황에서는 부동산이 파산경매에서
그 이전 가격의 1%도 받지 못한 경우가 있다.
17. 당신이 만약 돈을 어느 정도 가지고 있다면
바닥에 있는 자산들을 구입하여 장기적으로
기대해 볼 수 있을 것이다.
공황의 시기에는 수많은 부동산이 저가로 굴러다니니까.
18. 허례허식을 버려야 한다.
공황시대에 품위를 유지하려고 애쓰지 마라.
결국 언젠가는 필요하지 않은 비용은 지출할 수 없게 된다.
그렇다면 좀더 일찍 버려라. 그것이 남는 것이다.
19. 사채를 빌리는 것은 치명적인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
공황시대의 자살은 가장 많은 경우 부채 때문이다.
공황시대에는 돈을 빌려준 사람도
그것을 받아내는 것이 결사적인 상황이 된다.
돌려받지 못하면 자기가 죽을 판이니까.
20. 가정은 파괴되고 불륜은 증가하고 섹스산업은 늘어난다.
유연한 마음을 가져라. 가장 어려운 때에 처하면
여자는 몸을 팔고 남자는 피를 판다.
살아남기 위해서는 어쩌겠는가.
그리하여 가정의 파괴가 늘어나는 것이다.
섹스산업은 불황일 때 증가한다.
21. 시집살이, 처가살이, 대가족주의도 하나의 대응이다.
소가족, 핵가족은 성장시대의 신화이다.
실제로 그것이 반드시 좋은 것도 아니다.
대가족주의는 어려운 시대를 사는
하나의 지혜이기도 하고 새로운
시대를 살아가는 방식이 될 수도 있다.
22. 낚시, 등산, 민박 등 시간과 비용을 죽이는
일에 눈을 돌려 보라.
성장의 시대에는 시간을 아끼는 산업이 발전하지만
공황의 시대에는 시간을 죽이고 비용이 적게 드는
활동이 증가한다.
그런 수요를 얻는 일에 생각을 맞추어 보라.
23. 국책연구기관이나 민간연구기관이나
경제학자들의 말을 의심하라.
대통령의 말도 믿지 말라.
대공황을 야기한 주가폭락을 불과 7개월 정도 앞둔
1929년 3월 당시 미국 대통령 쿨리지는 대통령직을 떠나면서,
미국의 번영은 전적으로 견실하다고 했다.
당시 연방준비제도 이사회도 마찬가지였다.
24. 주식가격의 하락은 끝이 없다. 바닥이라는 말을 믿지 말라.
대공황 시기에 미국 주식가격은 1929년 9월에
최고 216을 기록했는바 1932년 중반에는 34의 수준으로
하락했다.
이것은 최고 시기의 15% 수준으로 떨어진 것이다.
25. 때때로 경기가 회복되는 것처럼 보여도
그것을 믿어서는 안 된다.
1930년 5월 1일, 후버대통령은 미국이 최악의
사태를 넘긴 것으로 확신한다고 발표했으나
실제로는 그렇지 않았다.
현재의 경우도 세계 금융에서 자본거래가
회복되는 것 같은 상황이 보이더라도 그것이 경기를
회복시키는 신호는 아니다.
26. 환율의 급격한 변동, 은행 도산 등은 되풀이된다.
안정되는 것처럼 보여도 안심해선 안된다.
대공황 당시 1930년 말부터 1931년에 걸쳐
상품가격들이 계속 하락하고 그와 함께 아르헨티나의 페소화,
호주의 파운드화, 뉴질랜드의 파운드화가 다시금 폭락했다.
그리고 은행의 도산이 시작되었다.
은행들이 도산하면서 인출 사태가 줄을 이었다.
27. 금 가격의 변화를 주목해서 보라.
각국 중앙은행들이 기축통화가 아닌 금의 보유를
증대시키면 그것은 이미 본격적인 공황이다.
대공황 당시 기축통화의 역할을 하던 영국 파운드화는
1931년에 4.86달러에서 며칠 만에 25% 하락해
3.75달러가 됐다.
오늘날 기축통화인 미국의 달러화가 일본의 엔화나
독일의 마르크화에 대하여 지속적으로 하락한다면
그것은 본격적인 공황이 시작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나아가 각국의 중앙은행이 달러화 보유를 버리고
달러로 금을 사들이기 시작한다면 그것은 이미 공황이다.
28. 세계경제회의의 토의내용이나 합의사항을 주시하라.
공황의 시대에는 정치지도자들이 세계경제회의를
자주 할 수밖에 없다.
협력할 내용은 많고 국가이익 때문에 합의는
안 되기 때문이다.
공황의 시대에 국가 간에는 서로 시장 쟁탈전이
일어나므로 어떤 판로가 막히고 어떤 판로가 열리는지
기업가는 항상 살펴야 한다.
어떤 품목은 갑자기 외국 판로가 막히고
어떤 품목은 갑자기 열린다.
정치적 합의에 의해 시장이 열리고 닫히는 것이다.
29. 경제회복은 완만하고 분야에 따라 그 속도가 다르다.
어떤 산업분야에서 경기가 나아지고 있는지를 살펴라.
미국의 대공황시기 영국에서는 가장 성공적인
산업분야가 주택 건설산업이었고 미국도 주택건설업과
자동차산업에서 경기가 나아졌다.
회복되는 산업분야를 살피고 그 산업분야와
연관되는 행동을 설계하라.
30. 경기회복 후에도 다시 경기후퇴가 있다.
회복 시에도 후퇴에 대비하라.
미국은 대공황 탈출 이후에도 1937년 주식시장이
다시 폭락하고 상품가격, 공업생산이 급격히 감소했다.
다시 공황상태에 빠진 것이다.
왜 그랬을까.
사실은 1933년부터의 상승이란 것이 재고 누적에 의한
가짜 상승이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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