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거래소(KRX)는 ’17.11.3일(금) 부산 본사(BIFC)에서
제6대 정지원(鄭智元) 신임 이사장의 취임식을 개최
한국거래소 등록일 2017-11-03
한국거래소 이사장 정지원 취임사
Ⅰ. 인사 말씀
한국거래소 임직원 여러분!
반갑습니다.
우선, 지난 60여 년간
우리 자본시장 발전을 위해
무한한 노력을 기울여 오신
전현직 임직원 여러분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지금은 우리 자본시장이
지난 60여 년간의 성장을 바탕으로
새롭게 쇄신하고 도약해야 하는
중차대한 시기입니다.
이러한 시점에
한국거래소의 미래,
더 나아가 우리 자본시장 발전을 이끌어야 하는
한국거래소 이사장을 맡게 되어
무거운 책임감을 갖고 이 자리에 섰습니다.
Ⅱ. 한국거래소에 대한 시대적 요구
한국거래소 가족 여러분!
한국거래소는 1956년 증권시장을 개설한 이래,
기업에게는 성장을 위해 필요한 자금을
효율적으로 공급하고,
국민에게는 재산 증식을 위한
다양한 투자기회를 제공함으로써
국가경제 발전에 큰 기여를 해 왔습니다.
특히, 지난 2005년
유가증권시장․코스닥시장․파생상품시장을 아우르는
통합거래소로 출범한 이후,
금, 석유, 탄소배출권 등 일반상품시장 개설,
장내․외 청산업무 개시를 비롯한
거래소 관련 모든 서비스를 제공하는
“종합거래소”로 성장했습니다.
그러나 지금 우리는
지나온 과거의 성과에 안주할 수 없습니다.
새 정부는
우리 경제의 구조적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사람중심 경제”를 화두로 삼고
①소득 주도 성장, ②일자리 중심 경제,
③혁신 성장, ④공정 경제라는
4대 핵심 전략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4대 핵심 전략 모두
자본시장과 깊은 관련이 있습니다.
특히, 혁신 성장과 일자리 창출을 위해서는
과거와는 다른 새로운 역할이
자본시장에 요구됩니다.
혁신적 아이디어에 기반한 창업과 성장을 활성화하고
이를 통해 양질의 일자리를 만들어내려면,
자본시장이 기업성장에 필요한 장기자금을
적시에 효율적으로 공급해야 할 것이며,
이를 위해서는 우리 한국거래소의
선도적이고 창의적인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공정한 자본시장 질서에 대한
사회적 요구 또한 강하게 제기되고 있습니다.
다수의 기업과 투자자가 만나는
자본시장의 속성상
공정성과 투명성이 확보되지 않는다면,
지속적 발전은 물론
시장의 유지와 존속조차 불가능합니다.
정부는
투명하고 공정한 거래질서 확립을 위해
회계 투명성을 제고하고
불공정거래 처벌을 강화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공정한 자본시장 질서를 확립하는데 있어
자본시장을 개설하고 관리하고 있는
우리 한국거래소의 책임과 역할이
그 어느 기관보다 크다는 점을
우리 모두가 명심해야 할 것입니다.
또한 우리는 지금 4차 산업혁명이라는
새로운 시대의 태동을 목도하고 있습니다.
기술의 변화와 혁신은
언제나 우리에게 도전을 요구해 왔지만,
최근 변화의 물결은
과거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빠르고
그 파급 효과 또한 가늠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한 번도 경험하거나
상상해 보지도 못한 새로운 시대를 맞이하여,
우리 한국거래소가
무엇을 준비하고 대응해야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지
진지하게 고민해야 하는 시점입니다.
Ⅲ. 향후 한국거래소 운영방향
한국거래소 임직원 여러분!
저는 이러한 시대적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다음과 같은 세 가지 방향에 역점을 두고
한국거래소를 운영하고자 합니다.
1. 생산적․역동적 자본시장을 만들겠습니다.
자본시장이 혁신 성장과 일자리 창출,
국민소득 증대를 견인하는 역할을 해야 할 것입니다.
첫째로, 우리 경제가 역동성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가계․부동산으로 쏠리는 시중 자금이
창업기업과 중소기업 등 보다 생산적인 분야로
흐르도록 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 코스닥시장이
창의와 혁신이 살아 숨쉬는
모험자본 조달의 산실로 확고히 자리 잡도록
저의 모든 역량을 집중할 계획입니다.
우선, 창업․중소기업 성장 지원체계를
전면 개편하겠습니다.
성장 잠재력이 높은 혁신기업이
코스닥시장에 보다 용이하게 상장될 수 있도록,
나스닥시장의 맞춤형 상장요건을 벤치마크하여
미래 성장성 중심으로 진입요건을 정비하겠습니다.
코넥스시장도
프리 코스닥시장으로 공고히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그 기능을 강화하겠습니다.
한국거래소가 보유한 대내외 지원 인프라를 활용하여
창업․중소기업 통합지원체계인
팜시스템(Farm System)을 구축하고,
스케일업(Scale-up)을 적극 지원하겠습니다.
둘째로, 코스닥시장의 투자 매력도를 높이는 것도
중요한 과제입니다.
첨단 기술주처럼 성장 잠재력이 높은 우량 기업의
코스닥시장 유치를 적극 추진하고,
기관투자자의 시장참여가 확대될 수 있도록
새로운 벤치마크 인덱스의 개발 등
다양한 수단을 강구하겠습니다.
또한, 코스닥시장에 기반한 ETF 등 다양한 금융상품이
활성화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세제 지원이 필요한 부분은
정부에 적극 건의하겠습니다.
아울러, 코스닥시장의 독립성을 제고하기 위해
조직․예산운영의 자율성 확대 등을 포함하여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는 한편,
우리 직원들의 업무 처리관행에 대해서도
원점에서 재검토하겠습니다.
이 과정에서
기업, 투자자, 벤처캐피탈, 금융투자업계, 학계 등
현장의 목소리를 청취하고 적극 반영할 것입니다.
셋째로, 자본시장이
국민 재산증식의 場이 될 수 있도록
시장이 원하는 새로운 상품을
지속적으로 공급할 필요가 있습니다.
저금리․고령화라는 경제․사회구조 변화에 따라
간접투자상품과 안전자산에 대한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습니다.
배당투자와 섹터(산업群)투자,
그리고 투자자들이 직접 거래하기 어려운
실물자산 대체투자 상품에 대한 요구도 높습니다.
앞으로 우리 한국거래소는,
다양한 기초자산의 ETF와 ETN 상장을 촉진하고
중위험·중수익 상품을 지속적으로 제공하는 등
투자자와 업계의
새로운 니즈(Needs)를 충족시킬 수 있는
상품 라인업을 갖춰 나가야 할 것입니다.
2. 자본시장에 대한 기업 및 투자자의 신뢰를
획기적으로 제고하겠습니다.
“신뢰가 없이는 바로 설 수 없다”(無信不立)는
말이 있습니다.
신뢰는 자본시장의 뼈대입니다.
튼튼한 신뢰에 기반하지 않은 시장은 모래성과 같습니다.
따라서 공정하고 투명한 자본시장을 조성하는 것은
우리 한국거래소의 존재 이유(Raison D'etre)이자
타협할 수 없는 근본입니다.
최근 우리 자본시장은 불공정거래가 지능화되고 있고,
각종 회계부정, 미공개정보이용 등으로
신뢰도가 많이 낮아진 상황입니다.
우선, 빅데이터, 인공지능(AI) 등 신기술을 탑재한
차세대 시장감시시스템을 구축하여
불공정거래를 조기에 탐지․예방하고,
사후 적발이 아닌 사전 예방 중심으로
시장감시 패러다임을 전환할 필요가 있습니다.
공매도는 그 순기능을 적극적으로 알리되,
이를 악용한 불공정 거래는
철저하게 적발하고 엄중하게 조치할 수 있도록
정부와 협력하여 대안을 마련해 나가겠습니다.
둘째로, 코리아 디스카운트의 원인 중 하나인
기업지배구조 문제를 개선하는데도
한국거래소가 주도적인 역할을 수행해야 합니다.
올해 처음으로 도입된
원칙준수․예외설명 방식(Comply or Explain)의
기업지배구조 자율공시에
많은 기업들이 참여토록 하고,
스튜어드십 코드(Stewardship Code)가
시장에 조기 정착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해야 할 것입니다.
셋째로, 한국거래소 스스로도
시장과 고객으로부터 신뢰받는 서비스 기관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이를 위해
내부적으로는 공정하고 투명한 업무처리와
고객중시 의식을 제고하고,
외부적으로는 시장참여자와의 소통 채널을
확대해 나가겠습니다.
3. 한국거래소의 경쟁력을 강화하겠습니다.
올해 우리 자본시장은
양호한 기업 실적과 수출 호조에 힘입어
수년간 계속된 “박스피”를 탈출하면서
새로운 도약의 전기(轉機)를 마련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시장의 활력이 지속되기 위해서는
우선, 매매제도와 회원제도 등 자본시장 전반의 제도를
글로벌 선진시장 수준으로
업그레이드할 필요가 있습니다.
증권시장의 주문유형을 다양화하고,
시장조성제도를 강화하는 한편,
현․선시장간 차익거래 활성화 등을 통해
시장 유동성을 확대해 나가야 합니다.
둘째로, 그간 다소 침체되어 있던
파생상품 시장도 건전하게 육성해야 합니다.
장내 파생상품시장은
금리․외환 파생상품등을 확충함으로써
코스피200 상품에 대한 편중을 해소하고,
다양한 구조화상품(ELS․DLS 등) 개발에 필요한
신상품 상장을 확대하여
기관투자자 중심의 위험관리시장으로
발전시키겠습니다.
장외 파생상품시장도
글로벌 선진거래소의 사업다각화 전략을
벤치마크하여 업무영역을 확대할 필요가 있습니다.
장외청산 대상상품을 확충하고
거래정보저장소(TR)도
차질 없이 도입하겠습니다.
셋째로, 한국거래소의 경쟁력을
국제적인 수준으로 높이기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
해외 거래소들은
기업과 투자자를 자국 거래소에 유치하기 위해
무한경쟁을 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글로벌 경쟁환경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한다면
한국거래소의 미래는 결코 장담하기 어렵습니다.
우리 투자자들이 해외 투자에 관심을 두고 있는
현재의 상황을 가볍게 볼 수만은 없습니다.
국내 기업과 투자자는 물론 해외 기업과 투자자들에게
매력적인 시장으로 부각될 수 있도록
해외 거래소와 공동상품을 개발, 교차상장을 추진하고,
글로벌 시장과의 협력 체계를 기반으로
국내 상장기업들과 함께 투자자 유치를 위한
IR활동을 강화해 나가겠습니다.
넷째로, 부산이 해양․선박․파생상품에 특화된
금융중심지로 견고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하겠습니다.
부산이 금융중심지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한국거래소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고
지역 사회의 기대와 요구도 큽니다.
한국거래소는 부산을 대표하는 기업일 뿐만 아니라
부산 금융중심지 발전을 선도하는 견인차라는
소명감을 갖고 업무에 임해 주시기 바랍니다.
저도 여러분과 함께
지역사회와 상생하고 함께 발전하는 방안이
무엇인지 끊임없이 고민하겠습니다.
Ⅳ. 임직원 당부사항
한국거래소 가족 여러분!
루이스 캐럴이 쓴 소설 ‘거울 나라의 앨리스’에서 유래된
'붉은 여왕 가설(The Red Queen Hypothesis)'이 있습니다.
계속해서 발전하는 경쟁상대에 맞서
끊임없는 노력을 통해
더 빠르게 혁신하지 못하는 기업은
결국 시장에서 도태되고 만다는 내용입니다.
4차 산업혁명의 파고를 맞아
국내외 모든 분야에서
혁신이 가속화되고 있습니다.
우리 한국거래소도 혁신의 속도를 높여야 합니다.
여러분의 뜨거운 열정과 노력에도 불구하고,
거래소가 보수화되고 관료화되어 변화를 꺼려한다는
일각의 비판이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임직원 여러분들이 갖고 있는
변화와 혁신의 내부동력을 바탕으로
활력있고 역동적인 조직이 될 수 있도록
여러분과 함께 열린 마음으로 고민하겠습니다.
앞으로 한국거래소가 추진할 많은 과제들은
저 혼자만이 아닌,
임직원 모두의 공감대를 바탕으로
일관되게 추진되어야만
완수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임직원 여러분께서는
자본시장의 중심에서 일한다는
소명의식을 갖고,
맡은 바 소임을 충실히 수행해 주시기 바랍니다.
저는 우리 임직원들이
조직에 대한 자긍심을 가질 수 있도록
한국거래소를 최고의 직장으로 만들겠습니다.
다양한 채널을 통해 내부의 목소리를 경청하고,
직원들과 격의 없이 소통하겠습니다.
보여주기 식의 업무관행을 철폐하고
“일과 삶의 균형”, “저녁이 있는 삶”을 통해
효율적이고 생산적인 조직문화를
조성하겠습니다.
또한, 열심히 일한 직원들에게는
그에 걸맞은 공정한 평가와 보상이
돌아갈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Ⅴ. 맺음 말씀
친애하는 임직원 여러분!
“나무는 꽃을 버려야 열매를 맺고,
강물은 강을 버려야 바다에 이른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우리 한국거래소는
과거의 성과에 안주해서는 안되며,
“투자자와 기업을 위한
시장친화적 서비스 기관”으로 거듭나야 하며,
“자본시장 발전을 능동적으로 주도하는
글로벌 거래소”로 도약해야 합니다.
제가 앞장서겠습니다.
임직원 여러분이 저를 믿고 함께 해 주신다면
앞으로 가는 길이 힘들고 어렵더라도
거뜬히 극복할 수 있을 것입니다.
끝으로 여러분의 가정에
건강과 행복이 함께 하시길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