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12월 21일
제7대 한국거래소 손병두 이사장 취임과
취임사
한국거래소 등록일 2020-12-21
1 인사 말씀
한국거래소 임직원 여러분!
반갑습니다.
오늘 저는 가슴 벅찬 설레임과
무거운 책임감을 안고
한국거래소 이사장으로 취임하기 위해
여러분 앞에 섰습니다.
먼저, 코로나19로 촉발된
긴박한 위기상황 속에서
한 치의 흔들림 없이 자본시장을 지켜 온
임직원 여러분의 헌신과 노고에
감사와 격려의 말씀을 드립니다.
아울러,
거래소와 자본시장 발전을 위해 힘써 주신
전임 정지원 이사장님께도
깊은 존경의 마음을 전합니다.
2 한국거래소에 대한 시대적 요구
친애하는 임직원 여러분!
매년 가장 영향력 있었던 단어 하나를
‘올해의 단어’로 선정해 온 옥스퍼드 사전은
2020년의 단어 선정을 포기하였습니다.
이는 한 단어로 정의할 수 없을 만큼
올해 발생한 경제․사회적 변화가
사상 유례가 없었다는 것을 방증하고
있습니다.
먼저, 국내외 경제 환경이
크게 변화하였습니다.
영국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코로나 이후 전 세계 경제활동이
정상 수준의 90%만 작동될 것이라고 예상하며,
‘90% 경제론’을 제시하였습니다.
우리 경제도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이어진
저성장, 양극화와 내수침체가
더욱 심화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또한, 4차 산업혁명 시대의 도래로
IT 융복합 기반의 혁신 성장기업이
국가의 미래 먹거리를 책임지는
산업구조 변화도 가속화되고 있습니다.
이와 더불어 자본시장의 환경도
변화하였습니다.
최근 개인 투자자의 시장참여 확대로
공정한 시장환경 조성에 대한 목소리가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또한, 주요 연기금과 개인 투자자의
해외주식 투자 열풍으로
글로벌 거래소와 직접 경쟁을 해야 하는
경쟁 환경에도 직면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변화의 물결 속에서
우리 거래소가 무엇을 준비해야 할지를
함께 고민해야 하겠습니다.
3 향후 KRX 운영 방향
한국거래소 임직원 여러분!
저는 이러한 환경 변화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다음의 네 가지 방향에 역점을 두고
한국거래소를 운영하고자 합니다.
첫째, 자본시장을 통해
미래 성장동력을 육성하겠습니다.
기업의 혁신과 도전을 지원하고
경제 성장에 필요한 동력을 공급하는 것은
우리 거래소에 주어진 최우선 과제입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우리 경제가 새롭게 도약할 수 있도록
자본시장 본연의 역할을 다해야 하겠습니다.
이를 위해 우선, 기업의 성장 단계에 맞춰
기업이 필요로 하는 지원체계를 갖춰야 합니다.
창업 지원과 반값 공유오피스 제공,
상장 컨설팅과 공시 교육 등
기업 맞춤형 지원 프로그램을 확충하고,
그 동안 정보의 사각지대에 있던
중소 혁신기업 대상 증권분석센터를 설립하여
정보 불균형 해소를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아울러, 코로나 장기화에 대응하여
언택트 IR 등 비대면 채널 구축을 지원하는 한편,
초기 혁신기업의 디딤돌 시장인
코넥스의 기능을 강화하고자 합니다.
다음으로, 코스피 3,000P,
코스닥 1,000P 시대를 열어갈
시장주도주 발굴과 육성에도
관심과 노력을 기울여야 하겠습니다.
미래 먹거리 산업을 선도할 유니콘 기업이
보다 쉽게 상장할 수 있도록
시장 평가와 성장성 중심으로
증시 진입요건을 조속히 개선하겠습니다.
또한, 우량 기술기업이 코스닥에 상장되도록
코스닥 시장체계를 개편하는 방안도
검토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우리 경제 재도약의 핵심사업인
K-뉴딜 정책을 적극 지원해 나가겠습니다.
K-뉴딜 관련 ETF와 파생상품을 확대하고,
SRI(사회책임투자) 채권과
배출권 시장을 활성화하여
한국판 뉴딜의 성공기반을
조성해야 하겠습니다.
둘째, 투자자에게 신뢰받는
공정한 자본시장을 만들겠습니다.
올해, 우리 자본시장은
우수한 방역 성과와 투자자 증가 등에 힘입어
주가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괄목할 만한 성과를 기록하였습니다.
하지만 공정한 시장질서가 뒷받침되지 못한다면,
그 성과는 사상누각에 불과할 것입니다.
이러한 의미에서,
투자자 보호와 건전한 시장 육성에
우리의 모든 노력을 다해야 하겠습니다.
우선, 무자본 M&A, 신종 테마주 등
취약 분야에 대한 시장감시 활동을 강화하여,
어떠한 형태의 불공정거래도 조기 차단할 수 있는
효율적인 시장감시 체계를 갖춰 나가겠습니다.
다음으로, 투자자의 목소리를 수렴하여
시장의 제도와 관행을 적극 개선해야 하겠습니다.
코로나 영향 등 기업의 특수한 상황을 고려하여
신중하게 상장폐지 여부를 결정하고,
퇴출 절차도 보다 합리적으로 정비하겠습니다.
최근 관심이 높은 공매도 및 시장조성자 제도도
시장의 눈높이에 맞도록 개선해 나가겠습니다.
셋째, 시장인프라 선진화 및
글로벌화를 적극 추진하겠습니다.
우리 자본시장이
글로벌 Top-Tier 수준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시장제도 및 인프라 혁신을 통해
세계 최고 수준의 투자환경을
구축할 필요가 있습니다.
먼저, 거래소 경쟁력의 핵심인
IT시스템을 대폭 업그레이드하여
향후 다양한 플랫폼 기반 비즈니스 확대의
초석을 마련하겠습니다.
야간 거래 투자자의 불편 해소를 위하여
자체 야간 파생상품시장 개설을 추진하고,
시장 파급력이 큰 알고리즘거래의
관리체계 구축도 주요 과제로 추진하겠습니다.
다음으로, 위기의 상시화에 대비하여
시장운영의 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는
최고의 시장운영체계를 갖춰야 하겠습니다.
이를 위해, 비상시 안정적 시장운영을 위한
자체 DR센터를 구축하고,
시장의 변동성 확대에 대응하여
CCP 리스크 관리체계를 더욱 강화하겠습니다.
장외파생상품의 청산 리스크를 축소하기 위해
거래축약서비스(Compression) 도입을 추진하고,
거래정보저장소(TR) 운영도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시장의 니즈를 충족하는
다양한 신상품을 적시에 공급해 나가겠습니다.
최근 증가하는 해외주식 직구에 대응하여
해외 주식관련 ETP, 주식형 액티브 ETF 등
ETP 상품 확대에 적극 힘쓰겠습니다.
넷째, 경영혁신을 통해
한국거래소의 경쟁력을 강화하겠습니다.
우리의 경쟁 상대인 글로벌 거래소들은
사업을 다각화하고 다양한 신기술을 접목하며
발 빠르게 변화하고 있습니다.
우리 거래소가 변화에 뒤처지지 않기 위해서는
보다 적극적인 혁신 노력을 기울여야 합니다.
먼저, 블록체인 등 신기술 활용 방안을 모색하고,
RPA(Robotic Process Automation) 및 시장조치 자동화
등을 통해 업무 효율성을 제고해야 하겠습니다.
또한, “디지털 경제” 시대를 맞아
우리가 보유한 시장 데이터의 가치를 인식하고,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여야 합니다.
아울러 미래 수익기반 확보를 위해
성장성이 높은 CCP 및 정보․인덱스 사업 부문의
역량을 한층 강화해 나가겠습니다.
끝으로, 부산을 대표하는 금융기관으로서
부산지역 상생 발전에 중추적 역할을 수행하는
부산 본사 2.0시대를 열어나가겠습니다.
부산이 금융중심지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역사회와 함께 고민하고,
적극 지원하겠습니다.
이를 위해, 파생․청산 관련 인프라를 확충하고,
금융교육 확대와 다양한 지역 공헌활동 등
실질적인 기여방안도
꾸준히 모색해 나가겠습니다.
4 당부 사항
친애하는 거래소 가족 여러분!
최근 코로나19의 재 유행은
우리가 예상치 못한
수많은 도전과 위기를 불러올 수 있습니다.
그 어떤 위기가 오더라도
우리 임직원 모두가 힘을 합쳐
슬기롭게 극복할 수 있으리라 확신하지만,
신임 이사장 직을 시작하며
거문고 줄을 고쳐 매는 마음(解弦更張)으로
몇 가지 당부 말씀을 드리고자 합니다.
먼저, 시장을 지키는 책임감 있는 파수꾼이 됩시다.
이제는 위드 코로나(With Corona)가 일상이 되면서,
우리의 생활환경, 일하는 방식 뿐 만 아니라
추구하는 가치의 우선순위도 바뀌었습니다.
그럼에도, 자본시장 관리자로서
우리의 역할과 책임은 결코 바뀔 수 없습니다.
“준비에 실패하면 실패를 준비하는 것”이라는
벤자민 프랭클린의 말처럼,
우리 모두가 시장의 파수꾼으로서
작은 위기의 징후에도 즉각 대응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갖춰야 하겠습니다.
다음으로, 시장과 소통하는 동반자가 됩시다.
우리 거래소는
투자자, 상장기업, 금융투자회사 등
다양한 시장참가자를 대상으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한국거래소에 대한 시장의 평가가
시장과 소통하는 자세와
태도에서 만들어진다는 점에서,
우리의 정책과 결정이
고객의 눈높이에 맞는지 항상 살펴보고
시장 참가자와 끊임없는 소통을 통해
현장의 목소리를 수렴해 나가야 하겠습니다.
끝으로, 혁신을 두려워하지 않는
도전자가 됩시다.
최근 금융시장 환경의 변화는
블랙스완(Black Swan)을 넘어
네온스완(Neon Swan)*의 등장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 ‘스스로 빛을 내는 백조’라는 의미로
절대 일어나지 않을 것 같은 상황이나 위협
이러한 변화의 물결 앞에서
혁신을 통한 성장과 도약의 필요성이
그 어느 때보다 강조되고 있습니다.
우리는 위기를 극복하고 앞으로 나아가느냐,
이대로 주저앉아 도태되느냐 하는
변곡점에 있습니다.
우리에게 익숙하고 편안한 방식에서 벗어나
위기를 기회로 삼을 수 있도록
열린 마음으로 혁신과
도전을 해 나가야 하겠습니다.
5 맺음 말씀
임직원 여러분!
어느덧 한 해의 마무리를 앞두고 있습니다.
새해 신축년은 60년 만에 맞는
하얀 소의 해라고 합니다.
또한, 우리가 기다리는 백신(Vaccine)*의 어원도
라틴어로 암소를 뜻하는
박카(Vacca)에서 유래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 프랑스의 미생물학자
파스퇴르(Louis Paster)가 최초로 용어 사용
아울러, 증시에서 황소(Bull)는 상승장을 의미하여
우리에게 특히 친숙하고 각별한 동물입니다.
이러한 좋은 의미와 기운을 모아
새해에는 백신을 통해 코로나가 하루빨리 종식되고,
우리 증시가 상승세를 이어가는
뜻깊은 한해가 되기를 기원해 봅니다.
끝으로 연말연시 여러분 모두의 가정에
건강과 행복이 충만하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